Content-Lab/도서 12

180212 프란츠 카프카 <변신>, 가볍게 다가와서 무겁게 꽂힌다.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 위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갑옷처럼 딱딱한 등을 깔고 누웠는데 고개를 약간 들자 아치형의 딱딱한 마디들로 나뉜 볼록한 갈색 배가 보였다. 이불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볼록한 배에 간신히 걸쳐져 잇었다. 몸뚱이에 비하면 애처로울 만큼 가느다란 다리 여러 개가 눈앞에서 하릴 없이 버둥거렸다. 카프카의 변신은 위의 문구로 시작한다. 부양능력이 없는 부모와, 어린 동생 대신 생업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갑자기 한순간에 '벌레'로 변해버린 남자.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목적없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사장에게 혼날까봐 제대로 쉬지도 못 한 채 일만 하며 살아왔다. 그럼에도 벌레가 되어버린 그에게 가족들은 등을 돌리고, 방에 거..

Content-Lab/도서 2018.02.16

18011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들어주기의 기적'

결국은 제목이 모든 줄거리를 담고 있다. 나미야 라는 잡화점에서 일어나는 기적들을 담고있다. 이 책이 왜,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내려가지 않는지에 대해 매우 매우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간단한 도서 소개는 이렇다. 읽다보면 자꾸 소름이 끼치는 데 이미 1장부터.... 소름은 시작된다. 그리고 뒤로 갈 수록 거미줄처럼 엮인 여러 시대의 걸친 등장인물들. 그리고 주인공은 없었다. 보는 내내 그 때 그 때 주가 되는 인물들이 있기는 했지만 모든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이라고 해야할까. 스포를 절대 보지 않고 읽기를 꼭 추천한다. 뭐 반전이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저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전 작품들을 본 팬이든, 처음 보는 독자든. 누구든 빠져들 작품이다. 그 만의 매력을 담았고 ..

Content-Lab/도서 201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