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흥얼거리게 되는 신비한 주문같은 노래
'어차피 미친게 미친 건 아니야~'
간만에 유쾌한 뮤지컬을 본 기분.
기분 전환이나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뮤지컬로 추천해주고 싶다.
사실 스포일러를 적으면 덜 재미있을 수 있으니
나처럼' 미리 예고편을 보면 재미가 반감되는' 사람들은 그저 아무 검색 없이 보기를 추천한다.
스포가 될 만한 내용은 가장 하단에 적을테니, 보고싶지 않은 분들은 보지 말기를...
루나틱은 20시에 시작하고, 발권은 1시간 전부터 였다.
좌석 자체가 선착순이기 때문에 미리 티켓을 받기!
공연장 맞은편에 바로 와플대학이 있는데 어차피 공연시작까지 시간이 넉넉했기에
제철을 맞은 딸기초코 와플+커피로 당 충전을 했다.
신기했던게, 좌석을 주로 [가] 구역에 몰아서 줬다.
[가]의 끝 쪽 자리를 앉았지만 역시 소극장 답게 전혀 관람하는 데에 불편함은 없었다.
그리고 배우들의 독백 같은 장면도 [가]구역 쪽에 가깝게 진행된다.
입장하면 딱 눈에 띄는 LUNATIC (미치광이, 정신병자)
저 글씨들이 참 센스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관객들이 ㅋㅋ 나처럼 이 글씨를 찍는다 ㅋㅋㅋ
시작한지도 모르게 배우들이 관객석에서 등장한다.
"안녕하세요~" 하며 너스레를 떨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처음에 무슨... 관객들끼리 아는 사이가 와서 인사를 하는 줄 알았다.
근데 그들이 배우였다ㅋㅋㅋㅋ 넘나 뻔뻔하게 연기하는 모습
뮤지컬이 시작되면 촬영 금지기 때문에 미리 '포토타임'을 ㅋㅋ가졌다.
관객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배우들ㅋㅋㅋ
물론 공연 직후에도 '포토타임'이 있다.
나는 늘 이런 포토타임에서 ㅋㅋㅋ못난이로 나오기 때문에 ㅋㅋ멀찌감치서 보고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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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틱은 현재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뮤지컬 같았다.
약간의 억지스러운 전개나, 신파가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웃으며 넘길 만 하다.
그리고 이런 게 없으면 또 없는대로 아쉽지 않은가?
어쩌면 너무나 우리네 삶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어서인지 그런 내용들이 목에 턱 걸리는 기분을 주기도 한다.
우리가 힘든 부분들에 대해 해결책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가족끼리도 삭막해지는 오늘날에 대해서 관찰자의 눈으로 보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반전은 사실 계속 나랑 친구랑 숙덕숙덕 추측하게 만든 부분이었다.
긴가민가 하게 하는 딱,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일반인 연기가 뛰어난ㅋㅋㅋ 배우ㅋㅋㅋ정작 감정 폭발 부분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관객들을 아리송하게 만든 것에는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근데 과연 이 뮤지컬이 실제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들을 대변해주는 것인가?
하는 부분에선 갸우뚱하게 된다.
내 대답은 글쎄... 그저 뮤지컬은 뮤지컬일 뿐.....
그렇게만 즐기면 좋다.
-
'어쩌면, 우리 모두가 정상은 아니지 않을까?'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정상'이라는 것도 범주와 기준이 애매하다. 지극히 주관적이다.
누구나 내 기준에서 나는 '정상'이겠지.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정상'인 걸까?
이런 여러 의문들...
그저 나는 정상이겠지. 라는 생각보다는
내 마음, 내 정신은 과연 건강한가?
한번씩 내 신체적 건강을 챙기듯이 챙겨보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정신이 아프면 이 역시도 병원을 가야한다는 것.
이를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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