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24 부암동 복수자들 '결국 착한 복수도 판타지일까'

예전과는 달리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선전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KBS <고백부부> , 영화 <신과함께> 가 그것이다.

 

 

그중에서 tvn은 수많은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화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최근 다음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 을 드라마화한 tvn<부암동 복수자들>은 웹툰을 잘 살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tvn이 원작을 가져오는 드라마의 경우는 어쩐지 한 가지 법칙(?)을 따르는 것 같다.

 

연출은 타 방송사에서 이름날렸던 유명한 PD로, 극본은 포털에도 정보가 나오지 않는 신인 작가들로 구성이된다.

<미생> <치즈인더트랩> 등도 같은 법칙을 따랐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MBC<파스타> <골든타임> 등을 연출한 권석장PD가 연출을 맡았으며, 극본은 김이지, 황다은 작가가 원작을 재구성 했다.

 

 

 

 

(사진출처: 사자토끼 作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 대표 이미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미숙 / 도희 / 정혜

 

(사진출처: tvn<부암동 복수자들>)

 

 

<부암동 복수자들>은 기존의 웹툰과도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요원보다는 김지수가 했으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해봤었는데 의외로 이요원이 건조함 속에 소녀미가 있는 정혜 캐릭터를 잘 살려낸 것 같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재벌가의 딸 정혜와 교육감 후보 부인 내조의 여왕 미숙, 남편과의 사별 후 두 아이를 혼자 키워낸 생선 장수 도희

 

절대로 어울리지 않았던 세 사람이 '복수'라는 이름 아래 '복자클럽'을 만들어낸다.

 

억울하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 참아야만 했던 도희와

 

고3짜리 혼외자식을 데려온 남편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재벌가 사모님 정혜  

 

아들의 자살 이후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해 딸을 지키고자 남편에게 복수를 꿈꾸는 미숙. 

 

세 사람은 서로의 복수를 도와주는 일명 '복수 품앗이'를 하게 되고, 이들은 남에게 큰 위협을 가하지 않고 정당하게 복수하는 것을 꿈꾼다.

 

이들의 복수방법이 때론 너무나 순수하고 1차원 적이라서 기존 막장드라마에서 사용되었던 수많은 복수들에 비하면 복수를 하는데

 

너무 착해서 웃음이 날 지경이다. 그렇지만 나쁜 놈들처럼 똑같이 하진 말자는 그들의 뜻은 끝가지 지켜지며 코믹하지만 통쾌한 복수를 그려내고있다.

 

 

사실 세 명의 캐릭터만 있었다면 약간은 심심했을지도 모르는 구성에

 

정혜 남편의 혼외자식이지만 친부인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정혜의 편에 선 고3 남학생 '수겸'을 넣어 이 희한한 조합은 비로소 완벽해진다.

 

 (사진출처: tvn 홈페이지)

 

수겸을 굳이 길게 상세 정보까지 가지고 온 이유는 사심이다ㅋㅋㅋ 흠흠 ㅋㅋㅋ

 

수겸의 역할인 배우 이준영이자 유키스의 준은 이 드라마를 계기로 신인배우 반열에 올랐으며, KBS의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에 참여하여 남자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 드라마 안에서는 사투리를 쓰며 남자냄새를 풀풀 내면서 어른스러운 면모를 과시했다. 아직 97년생이라는게 함정..  

 

사실 원작의 수겸은 좀 더 비밀스럽고, 좀 더 거친(?) 느낌의 외모를 가졌는데 이준영이 연기한 수겸은 좀 더 어른스러움이 강조된 것 같다.

 

그럼에도 12회의 압박이었을까 분량이 많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세 아줌마들의 복수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할머니 땅과 집을 팔려는 아버지 (정혜의 남편) 에게 앞에서는 착실한 아들 노릇을 하면서, 뒤에서는 정혜와 함께 복수를 이뤄나간다. 결말은 자세히 말할 수 없으나 해피엔딩이다. 각자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완성하고 이 클럽은 또 다른 희생자를 위한 복수준비를 하는 것으로 암시하며 끝이 난다. 

 

웹툰을 정말 비슷하게 살려서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도 거부감이 없게 볼만한 드라마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착한 복수' 이것은 결국 드라마에서나 이뤄질법한 판타지가 아닐런지..

 

12회기도 하지만 의외로 흡입력이 좋아서 한번 보면 금방 보게 된다!

 

더유닛의 '준'을 알거나, 세 여배우들의 팬이라면 한번쯤은 볼법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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