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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렵다. 유시민<역사의 역사> 쉽게 읽기!! (요약 포함)

핑구v 2018. 9. 7. 00:02

 

사진: JTBC <썰전>

 

 

 

유시민 아저씨가 정말 글을 잘 쓰는걸까?

 

나오자마자 부동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역사의 역사> 는 솔직히 어렵다.

 

인문학대신 사회과학을 전공한 나는, 정치가였던 마르크스와 한국의 역사가 박은식,신채호 등 말고는 거의 어렵게 읽었다.

 

물론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은 엿보이며, 중간중간 들어간 원작 발췌문은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그도 느꼈는지

 

고대 그리스 역사가들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그 세계관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울 것이다 라고

 

책 중간에 언급이 있다.

 

 

 

 

History of Writing history

 

역사서의 역사다. 한글로는 역사의 역사라고 하니 약간 혼동을 줄 수도 있는 제목이다.

 

각 챕터마다 원작의 책들을 찍은 것을 표지로 둔 것이 신기하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일부러 전 목차를 가져와봤다. 

각 목차마다 중점이 된 내용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역사서 만큼이나 방대한 내용이 있지만 쉽게 읽기가 목표인만큼

대략적인 줄거리를 설명하고자 한다.

 

  

서문 ― 역사란 무엇인가?
프롤로그 ― 기록, 과학, 문학

제1장 서구 역사의 창시자,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거리의 이야기꾼, 헤로도토스 | 페르시아 전쟁과 『역사』 |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그리스 세계의 몰락 | 세계사와 민족사의 동시 탄생 | 사실과 상상력 | 서사의 힘과 역사의 매력

 

 

 

헤로도토스는 세계대전을 다뤘으며, 그리스vs 페르시아 의 역사적 대사건을 다루었다. 그는 '역사'를 집필할 때, 주로 신화, 전설, 민담, 소문, 목격담을 그대로 옮긴 이야기가 태반이었다.

 

투키디데스는 세계사가 아닌 '그리스 민족사'를 썼다.  아테네 시민이었던 그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다루며 역사를 서술했다. 그 역시 헤로도토스처럼 사람들의 목격담에서 역사를 재창조 해냈지만, 정보의 진위와 가치를 검증하는데 정성을 들였다.

 

 

 



제2장 사마천이 그린 인간과 권력과 시대의 풍경화
역사가의 우아한 복수 | 기전체로 그린 시대의 풍경 | 사료의 공백과 문학적 상상력 | 역사의 코스모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 역사서를 한 권만 뽑는다면 『사기』가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게 마땅하다. 인류 역사에서 혼자 힘으로 그런 작업을 해낸 역사가는 오로지 그 한 사람뿐이었다.

-76p (제 2장 中)

 

유시민은 책에서 사마천을 이렇게 평가한다. 서양의 역사가들이 사마천의 사기를 읽었더라면 분명 최고 역사서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을거라고..

 


제3장 이븐 할둔, 최초의 인류사를 쓰다
과학과 역사의 첫 만남 | 『성찰의 책』과 『역사서설』 | 왕조의 흥망과 ‘아싸비야’ 이론 | 역사가와 종교의 속박 | 왕이 된 예수 | 이슬람 세계의 통합과 분열 | 군주에게 준 경고

 

14세기 이전 이슬람 문명에 대한 종합 보고서 같은 '역사서설'

할둔은 이슬람 역사가들의 책을 연구하면서 역사서설을 집필했는데, 특이한 것은 역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 전체에 걸쳐 지루한 종교적 찬사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유시민 작가는 이것을 그 당시 권력 아래에서 살아남기 위한 '신변보호책' 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제4장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 랑케
타고난 역사가
전문 역사학자의 시대 | ‘문서고 깨기’의 달인 | 역사와 신학 | ‘있었던 그대로’의 생명력 없는 역사

 

타고난 역사가였던 랑케는 도장깨기처럼 '문서고 깨기'의 달인이었다. 본래의 언어인 독일어 뿐 아니라 여러 유럽어를 섭렵하여 일반인은 출입하기 힘든 각 나라의 도서관 및 서고에 출입허가를 얻어 다른 나라의 언어로 된 역사서들을 탐독했다.

 

말그대로 독서광, 자료광, 수집광 정도 되겠다.

 

그리고 군주론을 따랐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당시 시대상을 읽어내지 못하고 그저 '있었던 그대로'의 생명력 없는 역사만을 좇았다고 평가된다.

 



제5장 역사를 비껴간 마르크스의 역사법칙
해석에서 변혁으로 | 유물론, 변증법, 유물사관 | 공산주의 혁명과 역사의 종말 | 후쿠야마의 변종 역사종말론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탓에 마르크스를 잠깐 공부한 적이 있다. 여기서는 물론 그의 유물론을 중심으로한 유물사관이 중점이 된다.

마르크스는 인간 생활의 기본은 물질을 생산하는 활동이며 물질적 이해관계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인상깊었던 것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헤겔'의 변증법 수업을 듣고 이런 사관을 정립했다는 것이다.

유명한 철학자들이 서로 연결되어있었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다.

 

 

 



제6장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 박은식/신채호/백남운
제국주의 시대의 민족주의 역사학 | 박은식의 『한국통사』 | 개명 유학자에서 민주주의자로 | 아와 비아의 투쟁의 기록, 『조선상고사』 | 걸출한 사료 연구자, 신채호 | 김부식의 역사 왜곡 | 백남운의 조선 역사 4단계 발전론 | 식민사관과 유물사관

 

 

이 챕터는 비교적 잘 읽힌다. 국사 혹은 근현대사를 배운 학생들이라면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 정도는 공부했어야 했을테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박은식-한국통사, 한국독립운동 지혈사 를 그냥 책 이름만 외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왜 박은식이 '조선'이 아닌 '한국' 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썼는지, 그의 사관이 얼마나 미래지향적인 한국을 그렸는지 (당시 어떤 역사가보다)

 

 



제7장 에드워드 H. 카의 역사가 된 역사 이론서
『역사란 무엇인가』가 난해한 이유 | 역사가와 사실 | 모든 역사는 현대사 | 개인과 사회, 역사의 진보

 



제8장 문명의 역사, 슈펭글러?토인비?헌팅턴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 | 『역사의 연구』, 문명의 백과사전 | 도전과 응전의 기록 | 창조적 소수자와 내적·외적 프롤레타리아트 | 문명의 충돌 | 단층선 분쟁

 

 


제9장 다이아몬드와 하라리, 역사와 과학을 통합하다
부족 인간에서 사피엔스로 | 과학자가 쓴 역사 | 인지혁명과 역사의 탄생 | ‘역사의 최대 사기’ 농업혁명 | 신이 되려는 인간

 

7,8,9 장은 각각 역사이론서로 자리 잡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비평, 문명의 충돌이라는 개념을 내세운 헌팅턴, 가장 최근에 발간된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등. 비교적 최근의 현대 역사서를 다룬다.

 

 

사실 이 책은 두 번 정도 읽어야 이해되는 문장들이 있다. 역사책들만큼이나 방대하고, (쪽수가 많은건 아니지만) 기본 배경 지식이 없으면 조금 읽기 힘든 책이다. 하지만 지적 허영심이 있는 이들이 이 책을 끝까지 읽었을때 가장 뿌듯하게 느낄 책이기도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1장이 가장 읽기 힘들었는데, 오히려 1장이 가장 재미있었다. 그리스, 로마 세계는 나중에 더 쉬운 역사책으로 한번 쭉 공부해보고 싶다.

 

랑케의 책은 재미없었다고 하지만, 랑케의 인물 설명은 흥미로웠다. 책을 읽기위해 외국어를 섭렵하는 인간이라니... 정말 대단!!

 

 

한줄 평: 어렵지만, 읽어보면 또 다른 책을 줄줄이 읽고 싶은 뽐뿌가 오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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