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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 소설<사양> 줄거리, 결말 포함

핑구v 2019. 3. 8. 00:00

1948년 다자이 오사무의 마지막 완성작 <인간실격>은 패전 후 허무에 휩싸였던 일본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며,

'다자이'열풍을 일으켰다.

 

그보다 1년 전인 1947년 '지는 태양' 이라는 의미의 <사양(謝陽)>이 있었다.

몰락 귀족 가족의 생활상을 담은 사양은 '사양족'이라는 말이 유행될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사실 이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책 표지에 나온

"사랑, 이라고 쓰고 나니 뒤를 쓸 수 없게 되었다."

라는 문구때문이었다.

 

왠지 절절한 연애 소설일 것 같아서 읽게된 책! 알고보니 이건 어머니를 향한 말이었지만..ㅎㅎ

ㅎㅎ.. 다자이 오사무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고 읽었던 책이라 지식이 부족했다.

 

<사양>의 줄거리와 책소개를 간단히 해보고자 한다.

패전 후 몰락해 가는 귀족 집안의 장녀 가즈코의 시점에서 소설이 전개된다.

늘 품격있었던 어머니는 급속도로 쇠약해져가고, 어머니를 돌보며 살아가던 가즈코 앞에

소식이 끊겼던 남동생이 나타난다.

 

남동생 나오지는 귀족임을 거부하고, 남편이 있는 여자를 사랑하면서 마약과 술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한편, 가즈코는 나오지가 연을 맺은 소설가 우에하라에게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다.

어머니는 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고, 가즈코와 나오지는 각각 

평민으로 남을 것인지, 귀족으로 살 것인지 기로에 놓인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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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는 스가코라는 여자를 사랑하며, 귀족을 버리고 평범하게 살고싶었지만

결국 자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귀족'임을 끊임없이 확인받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이혼녀이자, 스스로를 29살이나 먹은 여자로 인식하고 있던 가즈코는

우에하라 때문이었는지, 어머니를 보고 느낀 감정이었는지

겨우 두번 만난 우에하라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기고, 우에하라의 아이를 갖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혁명도 사랑도 실은 이 세상에서 제일 좋고 달콤한 일이며, 너무 좋은 것이다 보니 심술궂은 어른들이 우리에게 포도가 시다며 거짓을 가르친 게 틀림없다고 여기게 되었다.
나는 확신하련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109쪽)


 

가즈코의 이 말을 통해 많은 비평가들은  페미니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가 단지 자기 파멸에 이르는 세계관에서 머무르지 않고,

자립적인 삶을 택하는 강인한 여성 주인공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고 본다.

 

문체가 잘 정돈되지 않아, 뭔가 혼란스러운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데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일본 소설을 즐겨읽는다기보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문체를 좋아하는데

다자이 오사무의 문체는 또 다른 나름의 매력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뭐랄까 너무 어두워서인지.. 인간실격을 봐야겠다는 생각은 당분간 안 들 것 같다.(솔직 ㅋㅋ)

일본소설 좋아하시는 분이나, 다자이 오사무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사양>을 추천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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