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청소년을 위한 책, 어른을 위한 동화로 널리 알려진 책이다!
어느새 베스트셀러로 도약한 나쓰가와 소스케의 일본 소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지금은 찾아보기도 힘든 고서점 나쓰키 서점을 운영하던 할아버지를 여읜
주인공 '나쓰키 린타로' 는 고모의 결정대로 서점을 정리한 뒤 고모집으로 향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그 앞에 말하는 얼룩고양이 '얼룩'이 나타난다.
"책을 구하러 같이 가자" 고 제안하면서..
고양이는 언제나 린타로를 '2대' (2대째 서점을 운영한다는 뜻) 으로 부르며
늘 자신감이 없고 심드렁한 주인공에게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써가며 주인공이
여러 책을 해방시킬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다.
린타로와 고양이, 그리고 린타로의 여사친 사요는
첫번째부터 무려 네번째 미궁을 거치며 책을 함부로 대하거나, 책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에게 책의 진정한 가치와,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면서 그들에게서 훼손되고 있던 책들을
하나씩 해방시켜 나간다.
서점의 끝 복도를 따라가면 벽이 새로운 공간을 이어주는 통로로서 작용하면서
매번 다른 미궁의 공간들을 묘사한다.
첫번째 미궁 에서는 책을 5만권 읽은 남자가 등장한다.
수없이 쏟아지는 책들을 속독법으로 보는 그는 책을 정리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읽은 뒤
책을 의미없게 가둬 놓는다. 책을 많이 읽은 것으로 매스컴에서도 유명세를 떨치는 인물로
한번 읽은 책은 절대로 다시 읽지 않고, 책을 두서 없이 읽는 것이다.
두번째 미궁 에서는 바쁜 현대인들이 언제 그 책 한 권을 다 볼 수 있겠냐며
책을 갈기갈기 찢어 말도 안되는 요약본을 만들어 읽는 남자가 등장한다.
이에 린타로는
그가 너무나 좋아해마지 않던 '베토벤 9악장'을 빨리 감기로 돌려버리자
음악은 완전히 망가지게 되면서, 이상한 줄거리 요약집을 만들어 내던 남자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다.
세번째 미궁 에서는
특히 현실풍자가 두드러지는데, 팔리는 책만을 판매하고, 팔리지 않는 책은 무자비하게 버리는
책의 고유가치보다 시장가치를 우선시 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요즘 서점에서는 예쁜 표지의, 약간은 가볍게 읽기 좋은 책들이 언제나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파우스트>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같은 고전들은 어느새 찾아보기도 힘들어졌기에
책의 진정한 가치를 담은 책들은 사라지고 그저 바쁜 사회에서 읽기 좋은 책들만 남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세번째 남자는 설득되지 않는 듯 보였으나, 린타로가 가진 책에 대한 진심이 전달되어
그남자의 마음마저 돌리게 된다.
사실 세번째 미궁까지 왔을때 소설을 끝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네번째 미궁 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이천년의 시간동안 존재해온 책들은
그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만 존재하며, 이제는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린 책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에는 마음이 있고, 책을 읽으면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긴다
책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책의 가치에 대해 이 책은 끊임없이 교훈을 주고, 시사점을 던진다.
물론 미궁은 다 해결하고, 린타로는 서점을 정리하지 않고, 서점의 새로운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결말로 끝이 난다.
총평을 하자면
매우 쉽게 쓰여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1-2시간 안에 독파 가능할만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책을 안 읽는 요즘의 세태, 팔리는 책만 가치 있는 세상, 속독, 요약집만 빠르게 보기
등의 여러 현실을 잘 지적해 준 최초의 책이 아니었다 싶다.
책에서 책을 다룬 소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포인트를 잘 끄집어낸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아무래도 어른을 위한 동화,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다보니
각 미궁에서 위기를 극복할때 굉장히 단편적으로 해결된다는 점, 각 미궁에서 큰 위기가 묘사 되어있지 않다는 점
얼룩 고양이의 정체가 끝내 밝혀지지 않은 점
주인공의 내면이나, 행동의 동기가 개연성이 없는 점 등은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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