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애가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었다.”
최은영 작가는 이 <쇼코의 미소>를 통해 작가세계 신인상을 타게 되었고,
요즘에 페미니즘 소설로 다시 핫해진 '현남오빠에게'라는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그녀의 이름을 알린 이 <쇼코의 미소>는 단순히 쇼코의 미소 한 편만을 다룬 책은 아니고 여러편의 소설들이 묶여져있는 단편집이다.
이 글에서는 쇼코의 미소만 다루도록 하겠다.
쇼코의 미소는 뭔가 표시부터 요즘의 젊은 감각 이 많이 드러나있는 소설인 것 같다.
한국인인 주인공과, 일본인인 쇼코가 그려가는 감정선, 심리, 상황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전체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주인공 소유가 다니는 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은 일본학교에서 세 명의 학생들이
소유가 다니는 학교로 견학을 온다. 쇼코는 한국에서 머무는 일주일동안 주인공의 집에서 체류하게 된다.
늘 말없이 밥만 먹던 무뚝뚝한 가족은 쇼코의 등장에 평소와 달리 웃음이 끊이질 않고,
소유에게 언제나 말을 아끼던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배웠던 일본어로 쇼코에게 대화하며
소유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면들을 발견하게 된다.
쇼코는 상냥했고, 다정했다. 일본에 돌아가서도 편지를 주고 받으며 인연을 계속 이어갔다.
소유는 마치 쇼코와 유사연애하는 것 감정까지 느끼게 될정도였다. 질투도 나면서, 동경도 있고 그 사람의 삶을 궁금해하며..
그러나 일본에서 보내오는 편지에서는 소유와 소유의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내용이 판이하게 달랐는데..
쇼코는 어떻게든 떠나고싶은 할아버지 집에서 갇혀있는 불행한 아이로 자신을 소개했고
할아버지에게는 굉장히 잘 지내고있다며 밝은 아이로 자신을 포장했다.
소유는 그런 쇼코를 걱정하면서도 의아하게 생각하여 일본에 가서 쇼코를 만나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왜 그토록 원하던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가지 않았어?'
'대학가면 한국을 다시 여행하고 싶다고 했잖아.. 대체 무슨일이야'
이 감정을 가지고 일본행을 택한 소유는 몇 년 사이 많이 변해버린
무표정한 얼굴의 쇼코를 마주하고는 그대로 쇼코와 연락을 끊어버린다.
그리고 본인의 꿈인, 영화감독이 사실상 꿈이 아닌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뼈저리게 느끼며 현실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대학생을 살게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다시 만나게되고,
소유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둘은 관계를 다시 회복해나가는 움직임을 보이며 결말에 이른다.
'마음이, 어린시절 쇼코의 미소를 보았을때처럼 서늘해졌다.'
예의바른 , 이중적인 , 비밀이 많은 쇼코.
그러나
나에겐
어딘지 결핍이 많은, 그 방어기제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조금 일찍 세상의 맛을 알아버린 쇼코 였다
나는 이런 사람을 겪은 적이 있었다.
사실 나는 쇼코와 같은 내 어린시절 속의 아이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언제나 앞과 뒤가 달랐고, 어떤 사람한테 행동하는게 이 아이의 실제 모습인지 헷갈릴 정도였는데
쇼코를 보면서 내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그 아이가 떠올랐다.
나이가 들고, 성인이 되어 이 책을 통해 그 아이를 반추해보니
어쩌면 그 아이는 너무나 결핍이 많아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 포장하고
또 다른 모습을 원할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던 조금 세상의 맛을 일찍 알아버린 그런 성숙한 아이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무튼 문장이 길지 않아서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로 추천한다!
단편집이라 1시간정도면 읽을 수 있을듯!
책을 7분정도 읽으면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고 하는데 7분씩 책 읽는 습관을 지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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