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로는 16번째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중 가장 높은 흥행성적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심지어 1편과 2편을 동시에 제작하여 한국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시스템으로 제작한 영화라고 한다.
나오기 전부터 가상캐스팅이니, 변호사 진기한이 안 나온다느니, CG가 발 CG 라느니 말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기 전 우연히 어떤 이의 평을 본 적이 있었다.
'울 때까지 패는 영화'
네가 언제까지 안 울고 있을 수 있는지 버틸 수 있나 시험하는 영화,
안 울면 네가 한국인이 아니거나, 사람이 아니거나 그런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영화라고 한다.
사실 이 영화 보기 전에 원작인 웹툰을 보면서는, 일단 그림체가 취향이 아니었고 (예쁜 그림체 선호 ㅎㅎ..)
각 종 지옥들, 신들 별로 취향이 아닐거라 지레 짐작하고 초반 시즌에서 중도 포기했었다.
과연 뭐길래 다들 눈물 한바가지를 쏟아낸다고 하는 것인지 궁금했고, 믿보하(믿고보는하정우) 를 새기며 혼자 영화관으로 향했다.
대략 영화의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아래와 같다. (글보다 빠른 캡처)
줄거리
저승 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쳐야만 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김자홍 씨께선, 오늘 예정 대로 무사히 사망하셨습니다”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 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과 덕춘이 나타난다.
자신의 죽음이 아직 믿기지도 않는데 덕춘은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며 그를 치켜세운다.
저승으로 가는 입구, 초군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또 한 명의 차사 강림, 그는 차사들의 리더이자 앞으로 자홍이 겪어야 할 7개의 재판에서 변호를 맡아줄 변호사이기도 하다.
염라대왕에게 천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삼차사들, 그들은 자신들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리는데…
누구나 가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곳,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린다!
(출처: 네이버 영화)
세상에 둘도 없는 비현실적인 효자 캐릭터, 김자홍(차태현)은 심지어 소방관이다.
게임 끝.
울 준비 완료.
(*이제부터 스포가 있습니다*)
사람을 구하다가 우연히(?), 의도치 않게 사망한 자홍은 죽을때마저 어머니만 보고 가게 해달라며 애원을 할 정도인 지극한 효자다.
그는 이승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살린 덕에 '귀인'이라는 지옥 프리패스 카드를 가지고 7개의 지옥을 빠져나간다.
원작과 차이가 있는 부분이 바로, 이 7개의 지옥을 지나가면서 김자홍에 대한 죄목을 변호하는 부분인데, 원작에서는 변호사인 진기한이
이 영화에서는 강림차사인 하정우가 자홍을 변호한다.
덕춘은 각 지옥에 가기전 그 지옥에서는 무슨 죄로 자홍을 세울 것인지 미리 앞을 내다보는 능력을 가진 소녀(?)다.
요즘 '김냄새'로 불리는 김향기와 덕춘의 싱크로율이 너무 소름끼쳐서 '와 진짜 똑같다' 라는 생각을 할만큼 정말 그 캐릭터를 잘 소화해준 것 같다. (원래 이 캐릭터가 AOA 설현에게 갔다는데, 그녀가 거절한 것에 감사한다 ㅎㅎㅎ 이미지와는 좀 안 맞기에..)
그리고 해원맥은 '츤데레' 캐릭터로 이 영화에서 웃음을 담당한다. 강림차사와 아웅다웅 하며 나름대로의 케미를 보여주는 두사람. 가끔 온정에 약한 강림차사와는 달리 해원맥은 냉정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다.
(출처: 영화 <신과함께> 스틸컷)
자홍은 '귀인' 카드로 여러 지옥에서 별 어려움 없이 지나지만, 그를 방해하는 '원귀'의 등장으로 갑자기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귀인으로 무사히 7개의 지옥을 지나야 이 삼차사들도 환생할 수 있게 되는데, 이들의 앞을 막는 원귀가 등장한 것이다. 원귀는 가족 중 억울하게 죽은 귀신을 뜻한다. 49일을 지나기 전에 또 가족중에 한 명이 사망하게 된 것을 말한다.
자홍은 효자답게 어머니가 자신을 걱정하다가 돌아가신게 아닌지 걱정하지만, 사실상 원귀는 그의 동생 '수홍'이었던 것이다.
수홍은 자홍만큼이나 인격적으로 매우 훌륭한 친구였는데, 원귀가 왜 됐는지 대체 무슨 이유로 죽음을 택한 건지 그것을 밝히려 강림차사가 이승으로 내려가 그 사건의 경위(?) 를 조사하게 된다.
주목할 것은 원동연 일병을 연기 했던 디오의 연기였는데, 개인적으로 그의 연기를 처음 보는 것이라서 진짜 자폐아(?) 스러운, 관심병사의 모습을 너무 잘 연기해서 놀라기도 했다. (사실 고등학교 1년 후배임 ㅎㅎ)
사실 자홍, 차태현의 연기는 좀 아쉬웠지만 수홍, 김동욱의 연기는 화제가 될만큼 좋았고 마지막 부분에선 정말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릴 수밖에 없었다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김용화감독이 국가대표때도 엄마를 소재로 해서 울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도 통했다. 진심으로..ㅠㅠ영화관에서 많이 운 영화 TOP3인듯...
아쉽게 원귀인 수홍의 사진은 네이버에 공개가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스포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그런거겠지...
우정출연(?)이라는 이정재의 존재감은 목소리에서 이미 압도적. 나는 그의 연기를 싫어하는데 목소리만큼은 정말 스크린을 압도할만하다.
이 영화의 총평을 말하자면, 나는 이 영화의 왓챠 별점을 4.5점을 줬다. 웹툰의 내용과 다른 각색으로 생각보다 괜찮은 CG(미국에 비해선 안 된다..) 가 좋았고 몰입감이 충분했기에, 감독이 계획한 감정을 피해갈 수 없었다면 그것 또한 감독의 능력이리라..
49일을 잘 버텨야하는 자홍, 갑자기 원귀가 된 수홍, 그리고 삼차사의 환생, 이들을 지켜보고있는 염라대왕까지.
각 인물간의 관계와 각 지옥의 CG가 잘 어울린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 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카메오가 정말 대단하다 굿b
P.S. <국가대표>감독으로 하정우와 김동욱과 연을 맺은 김용화 감독은 사실 <미스터고>의 엄청난 부진으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근데 하정우가 <신과함께> 시작하기 전에, 김용화 감독에게 어떤 작품이든 시나리오를 쓰면 나를 첫번째로 찾아달라. 작은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와주겠다. 고 했다고 하니 쏘스윗한것 ㅎㅎ
무튼 2편은 49번째 귀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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