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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6 서른을 앞둔 나, 그리고 너... 영화<나의 서른에게> (스포있음)

핑구v 2018. 2. 26. 13:13

 

(좌) 홍콩 포스터 / (우)한국 포스터

 

 

반길 수도 밀어낼 수도 없는 <나의 서른에게>

 

아직 나는 29도 되지 않았지만, 어쩐지 이 영화가 보고싶어졌다. 서른을 앞둔 나, 그리고 너 우리 모두를 위한 영화가 아닐까 해서 기대감을

 

품고 본 영화.

 

 

줄거리)

포기하기엔 어리고
 도전하기엔 너무 커버린 스물 아홉,
 그리고, 반길수도 밀어낼 수도 없는 ‘곧’ 서른.
 
 폭풍 커리어, 꽤 예쁜 외모, 번듯한 직장, 안정적인 연애.
 근데, ‘서른’이 여자의 ‘끝’이라고?
 아니, 내가 괜찮다는데! 왜 늬들이 지X이야?!
 …잠깐, 근데 나 정말 괜찮은 거 맞지?
 
 29+1 냉정과 열정 사이에 선 너무 다른 두 여자,
 과연 곧 다가올 우리의 서른은 안녕할 수 있을까?

 

 

 

대충의 줄거리를 보면 알겠지만 이 영화의 큰 틀은 '다른 두 명의 여자'의 이야기다.

 

어린 나이에 팀장으로 승진하고, 예쁘고, 몸매 좋고, 3-4년 만난 남자친구도 있는 '겉으로는 완벽한' 여자 임약군.

 

변변치 않은 LP가게에서 일하고, 부모가 없이 혼자 살며, 남자친구도 없는 모태솔로인 '겉으로는 결핍된'여자 황천락.

 

앞 부분에는 임약군의 이야기가, 뒷부분에는 황천락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물론 두 여자가 포스터에 동시에 나온걸 보고 알겠지만, 둘이 어떤 관계(?)를 맺게 되면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게 된다.

 

 

  

 

 

완벽한 줄 알았던 약군은 사실, 승진으로 인해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리면서 사는 불행한 커리어우먼이다.

 

워라밸이 높지 않고, 사는 집도 월세인데다가 그 월셋집마저 벽이 부서져 난항을 겪게 된다.

 

내 일을 다 이해해주는 줄 알았던 남자친구는 사실.. 그녀에게 이미 관심이 떠난지 오래..

 

남사친에서 시작해서 남들이 봤을때는 행복한 커플이지만.. 전화통화는 무미건조하기 그지없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이렇게 약군을 위로해주던 남자친구는...

 

"난 할말 없어, 너가 해."

 

"난 재밌는 일 없어, 너는?"

 

 

진짜 내 먼 과거의 전남친이 이렇게 똑같이 말한 적이 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약군에게 감정이입하면서 너무 빡쳤다.

 

ㅂㄷㅂㄷ..

 

 

무튼.. 사랑도 완벽하지 않은 약군 주변에는 결혼을 원하는 친구들이 많고, 나이를 후려치며 30이 되면 여자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슬퍼하는 친구들도 있다.

 

 

30.. 서른... 우리나라만 유독 나이에 민감한 줄 알았더니 홍콩도 비슷한가보다.  

 

약군은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도 소홀했는데, 남자친구와도 소홀해지면서 일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감을 느낀다.

 

약군의 에피는 아마 내가 닥칠만한 시련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안 좋았다...

 

 

 

그리고

 

이름만큼 낙천적인 또다른 서른을 앞둔 청춘 '황천락'은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변변치 않은 직업에

 

낮은 벌이에, 모태솔로임에도 늘 ^ㅡㅡㅡㅡㅡㅡ^ 이런 웃음을 달고 산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좀 부럽다.

 

마냥 밝기만 했던 건 고등학교2학년때까지 였던 것 같다.

 

근데 그때도 이렇게까지 막 캔디형으로 잘 지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밝을 수 있는지 신기하고, 궁금하다.

 

 

 

20년 지기 남사친이 있는데, 둘다 해맑다. 그리고 남사친이 굉장히 든든하고..

 

둘이 잘 될 것 같이 하다가 끝이 나서 아쉽 ㅠㅠㅠ

 

 

황천락은 사실 어떤 일신상의 변화 로 오랫동안 꿈꿔왔던 '파리행'을 택하게 되고

 

꿈에 그리던 에펠탑을 보게된다.

 

 

 

그리고 사실 임약군과 황천락은 생일이 같은데 다른 인생을 살고있는 셈이다.

 

물론 임약군이 황천락의 집에 들어가서 살게되면서, 그녀가 남겨놓은 일기를 보며 본인도 어떻게 살아야 될지 깨달음을 얻는 과정도 그려진다.

 

 

 

 

 

 

 

둘은 단지 같은 생일에, 같은 집을 공유했던 사이였을까?

 

 

 

 

어쩌면 어딘가에서 마주친 인연일 수도..?

 

이 영화는 사실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영화를 보다보면 영화보다는 '연극'적인 요소가 군데군데 보이는 작품이다.

 

이 영화로 인해 두 영화제에 수상 후보에 올랐고, 수상을 했다. GOOD!  

 

 

무튼 이 영화는 서른을 앞둔, 싱숭생숭한 청춘들에게 추천한다.

 

솔직하게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영화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