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Lab 47

180212 프란츠 카프카 <변신>, 가볍게 다가와서 무겁게 꽂힌다.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 위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갑옷처럼 딱딱한 등을 깔고 누웠는데 고개를 약간 들자 아치형의 딱딱한 마디들로 나뉜 볼록한 갈색 배가 보였다. 이불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볼록한 배에 간신히 걸쳐져 잇었다. 몸뚱이에 비하면 애처로울 만큼 가느다란 다리 여러 개가 눈앞에서 하릴 없이 버둥거렸다. 카프카의 변신은 위의 문구로 시작한다. 부양능력이 없는 부모와, 어린 동생 대신 생업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갑자기 한순간에 '벌레'로 변해버린 남자.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목적없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사장에게 혼날까봐 제대로 쉬지도 못 한 채 일만 하며 살아왔다. 그럼에도 벌레가 되어버린 그에게 가족들은 등을 돌리고, 방에 거..

Content-Lab/도서 2018.02.16

'더유닛', 당신이 뽑은 9명의 유닛B, 9명의 유닛G 는?

이미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 망작...이라 불리는 KBS 을 리뷰해보려고 한다.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수많은 아이돌들이 쏟아져 나오는 한국 가요계. 무한 경쟁 속에 도태된 아이돌들의 다시 살아남기 서바이벌. 프로듀스 101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더유닛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또 KBS가 따라했네' 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그렇다. 많은 것들이 비슷하다. 공통점 : 시청자들의 투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국민프로듀서로 불렸던 한국의 시청자들은 이제 '유닛메이커'라는 닉네임을 겟+1했다 차이점: 남자/ 여자 한 시즌별로 따로 운영되던 프로듀스 101대신 남,녀 아이돌을 합했다. 그래서 더 정신이 없다. 11명 대신, 9명으로 줄였다. 그러나 Unit G와 Unit B를 합쳐 18명~ 연습생의 실력에 ..

Content-Lab/예능 2018.02.02

tvn예능 강식당 vs 윤식당2 '같은 포맷을 다르게 활용하는 법'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tvn 예능 시청률은 나영석의 '식당'시리즈가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식당 시즌 1을 성공적으로 마친 나영석 사단은 윤식당 시즌2를 준비하던 와중에 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나게 된다. 송민호의 '송가락' 덕분에 역대 최초로 마지막 드래곤볼 미션을 성공하면서 각자가 바라던 선물을 받게된 멤버들은 갑자기 송민호의 뜻밖의 소원(?)에 다들 소원을 하나둘씩 변경한다. 송민호는 위너와 함께 을 찍고 싶다고 했고, 이에 질세라 강호동도 을 내놓았다. 그리하여 탄생한 강식당!! 일명 '사장이 더 많이 먹는' 식당이다. 반면 윤식당은 '사장님 마음대로' 식당으로, 회장님으로 승격한 윤여정의 체력에 맞게 하루 식당영업을 준비하는 편이다. 다행히 이전 시즌과는 달리 신구-윤여정 라인대신..

Content-Lab/예능 2018.01.26

180124 부암동 복수자들 '결국 착한 복수도 판타지일까'

예전과는 달리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선전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KBS , 영화 가 그것이다. 그중에서 tvn은 수많은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화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최근 다음 웹툰 을 드라마화한 tvn은 웹툰을 잘 살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tvn이 원작을 가져오는 드라마의 경우는 어쩐지 한 가지 법칙(?)을 따르는 것 같다. 연출은 타 방송사에서 이름날렸던 유명한 PD로, 극본은 포털에도 정보가 나오지 않는 신인 작가들로 구성이된다. 등도 같은 법칙을 따랐다. 은 MBC 등을 연출한 권석장PD가 연출을 맡았으며, 극본은 김이지, 황다은 작가가 원작을 재구성 했다. (사진출처: 사자토끼 作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 대표 이미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미숙 / 도..

18011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들어주기의 기적'

결국은 제목이 모든 줄거리를 담고 있다. 나미야 라는 잡화점에서 일어나는 기적들을 담고있다. 이 책이 왜,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내려가지 않는지에 대해 매우 매우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간단한 도서 소개는 이렇다. 읽다보면 자꾸 소름이 끼치는 데 이미 1장부터.... 소름은 시작된다. 그리고 뒤로 갈 수록 거미줄처럼 엮인 여러 시대의 걸친 등장인물들. 그리고 주인공은 없었다. 보는 내내 그 때 그 때 주가 되는 인물들이 있기는 했지만 모든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이라고 해야할까. 스포를 절대 보지 않고 읽기를 꼭 추천한다. 뭐 반전이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저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전 작품들을 본 팬이든, 처음 보는 독자든. 누구든 빠져들 작품이다. 그 만의 매력을 담았고 ..

Content-Lab/도서 2018.01.22

171227 영화 신과 함께 '나는 어떤 지옥에 떨어질까'(스포주의)

한국 영화로는 16번째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중 가장 높은 흥행성적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심지어 1편과 2편을 동시에 제작하여 한국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시스템으로 제작한 영화라고 한다. 나오기 전부터 가상캐스팅이니, 변호사 진기한이 안 나온다느니, CG가 발 CG 라느니 말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기 전 우연히 어떤 이의 평을 본 적이 있었다. '울 때까지 패는 영화' 네가 언제까지 안 울고 있을 수 있는지 버틸 수 있나 시험하는 영화, 안 울면 네가 한국인이 아니거나, 사람이 아니거나 그런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영화라고 한다. 사실 이 영화 보기 전에 원작인 웹툰을 보면서는, 일단 그림체가 취향이 아니었고 (예쁜 그림체 ..

Content-Lab/영화 2018.01.07

171226 뮤지컬 루나틱 '어차피 미친게 미친 건 아니야'

지금도 흥얼거리게 되는 신비한 주문같은 노래 '어차피 미친게 미친 건 아니야~' 간만에 유쾌한 뮤지컬을 본 기분. 기분 전환이나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뮤지컬로 추천해주고 싶다. 사실 스포일러를 적으면 덜 재미있을 수 있으니 나처럼' 미리 예고편을 보면 재미가 반감되는' 사람들은 그저 아무 검색 없이 보기를 추천한다. 스포가 될 만한 내용은 가장 하단에 적을테니, 보고싶지 않은 분들은 보지 말기를... 루나틱은 20시에 시작하고, 발권은 1시간 전부터 였다. 좌석 자체가 선착순이기 때문에 미리 티켓을 받기! 공연장 맞은편에 바로 와플대학이 있는데 어차피 공연시작까지 시간이 넉넉했기에 제철을 맞은 딸기초코 와플+커피로 당 충전을 했다. 신기했던게, 좌석을 주로 [가] 구역에 몰아서 줬다. [가]..

Content-Lab/공연 2017.12.30